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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시인 서웅의 '억양주(憶揚州)': 아름다움과 애수가 깃든 양주의 추억

by 파발이 2025.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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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의 시인 서웅(徐邕)이 지은 '억양주(憶揚州)'는 양주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명작입니다. 이 시는 양주의 아름다움과 함께 시인의 애수 어린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당나라 시대 양주의 모습과 시인의 내면세계를 엿볼 수 있는 이 시를 함께 감상해 보겠습니다.

 

憶揚州 - 徐凝 | To One in Yangzhou | 漢英對照 唐詩三百首 | Chinese-English 300 Tang Poems

 

서웅(徐邕)의 '억양주(憶揚州)'는 당나라 시대 양주의 모습과 시인의 감정을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 시의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蕭娘臉薄難勝淚(소낭검박난승루)

소낭의 얇은 얼굴엔 눈물 감당하기 어렵고,
桃葉眉易覺愁(도엽미장이각)

도엽 같은 눈썹 끝엔 시름이 쉬이 드러나네.
天下三分明月夜(천하삼분월야)

천하의 밝은 달밤을 셋으로 나눈다면,
二分無賴是揚州 (이분우뢰시양주)

그 중 두 몫은 양주의 것이라네.

 

 

시는 양주의 아름다움과 함께 시인의 애수 어린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첫 두 구절에서는 양주의 여인들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소낭'과 '도엽눈썹'은 모두 아름다운 여인을 가리키는 표현인데, 이들의 모습에서 슬픔과 시름이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이는 아마도 시인 자신의 감정이 투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후반부 두 구절은 양주의 아름다움을 극찬하고 있습니다. 천하의 밝은 달밤 중 삼분의 이가 양주의 것이라는 표현은 양주의 밤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과장되게 표현한 것입니다. 그러나 '무뢰(無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이 아름다움이 다소 방탕하고 덧없는 것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서웅의 '억양주'는 당나라 중기의 시대 상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안록산의 난(安祿山之亂) 이후 당나라는 쇠퇴기에 접어들었고, 이는 시인들의 작품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서웅의 시에서 느껴지는 애수와 그리움은 이러한 시대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양주는 당시 운하의 요충지로,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도시였습니다. 이백의 "연화삼월하양주(煙花三月下揚州)"라는 유명한 구절에서도 볼 수 있듯이, 양주는 많은 시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곳입니다. 서웅의 시는 이러한 양주의 번화했던 모습을 회상하면서도, 그 이면에 있는 슬픔과 허무함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시의 특징 중 하나는 간결하면서도 함축적인 표현입니다. 단 네 구절로 양주의 아름다움과 시인의 복잡한 감정을 모두 담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두 구절의 과장된 표현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양주의 밤 풍경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서웅의 '억양주'는 개인의 감정을 표현하면서도,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는 중당 시기 시의 특징 중 하나로, 개인의 감정과 사회적 현실을 절묘하게 결합시키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특징은 이후 만당 시기의 시인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서웅의 '억양주'를 읽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문학작품을 감상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이 시를 통해 우리는 당시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그들이 살았던 시대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름다움과 허무함, 그리움과 애수 등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서웅의 '억양주'는 당나라 시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간결한 표현 속에 깊은 의미를 담아낸 이 시는, 천 년이 넘는 시간을 뛰어넘어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중국 고전시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감상하는 노력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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