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아는 에펠탑(Eiffel Tower)은 파리의 상징이자 세계적인 관광명소입니다. 하지만 이 거대한 철탑의 표면 어딘가에 수많은 이름이 새겨져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 이름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프랑스를 과학 강국으로 끌어올린 위대한 지성인들을 기념하는 ‘과학의 비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에펠탑에 새겨진 사람들의 정체와 그 역사적 의미를 하나씩 짚어보려 합니다.
에펠탑에 이름이 새겨진 이유
에펠탑을 설계한 귀스타브 에펠(Gustave Eiffel)은 이 거대한 철골 구조물을 단순한 조형물이 아닌 기술과 과학의 상징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 그는 프랑스 과학사에 혁신적 공헌을 한 72명의 학자와 엔지니어의 이름을 탑 표면에 새겨 넣었습니다.
이름은 에펠탑의 1층 발코니 아래 면을 따라 새겨져 있으며, 각 면마다 18명씩, 총 72명의 이름이 황금빛 문자로 양각되어 있습니다.

이름이 새겨진 인물들 – 누구였을까?
그 이름들 속에는 수학자, 천문학자, 물리학자, 화학자, 생물학자 등 프랑스 과학의 황금기를 이끈 인물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라그랑주 (Lagrange) – 수학자, 역학의 창시자
- 푸리에 (Fourier) – 열전도와 푸리에 변환 이론
- 파스칼 (Pascal) – 파스칼의 법칙과 확률이론
- 암페르 (Ampère) – 전류의 단위 ‘암페어’의 어원
- 뷔퐁 (Buffon) – 자연사 백과전서의 저자
- 라부아지에 (Lavoisier) – 근대 화학의 아버지
그 외에도 우리가 수학 교과서에서 본 익숙한 이름들이 이곳에 새겨져 있다는 사실은 과학이라는 토대 위에 세워진 탑이라는 인상을 더 깊게 만들어 줍니다.
역사적 의미와 현재의 가치
이 72인의 이름은 단지 추모나 명예의 표시를 넘어, 과학과 기술에 대한 경의를 표현한 것입니다. 에펠은 철강 기술이라는 최첨단 구조물 위에 인류의 지적 유산을 새겨 넣음으로써, 그 탑 자체를 일종의 지식의 기념비로 만들었습니다.
오늘날 수많은 관광객들이 에펠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지만, 이름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주는 위대한 지성의 흔적을 마주하게 됩니다.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에펠탑 1층 발코니 아래, 탑 네 면의 철제 구조물에 각각 18명씩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낮에는 햇빛에 반사된 황금빛 각인으로 선명하게 보이고, 저녁 조명 속에서도 빛을 반사해 은은한 명패처럼 보이는 효과를 줍니다.
탑을 오를 때 그 이름들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무엇이 한 나라의 상징이 되는가’를 곱씹어보는 것도 깊은 여행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맺으며
에펠탑은 단지 높이 솟은 철제 구조물이 아니라, 지식과 기술, 그리고 사람들의 이름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72명의 이름은 그 자체로 파리 하늘을 향한 인류의 경의와 도전의 기록이자 상징입니다. 다음에 파리를 방문한다면, 에펠탑을 올려다보며 이름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